[PMC: The Bunker] Markus x Ahab
이것은 한 남자의 구원에 대한 이야기다. * * * 빗발치는 총알과 귀를 먹먹하게 때리는 총성이 가득한 공간에서 비상조차 못한 짐승은 바닥을 기었고, 누구의 말마따나 희생자를 사냥하려는 사냥꾼은 저돌적이며 무자비했다. 난리 통에도 용케 찢어지거나 밟히지도 않고 바닥을 나뒹구는 편지봉투에는 얕은 구김이 전부였다. First Service. 도마뱀의 머리를 친 것 치고는 특색은 없었다. 오며가며 들어본 적이 있지만 에이헵이 신경 쓰지 않던 팀이기도 했다. 돈 주면 어디든 가는 용병 집단이 가리는 장소가 어디 있겠냐만, 블랙 리저드는 동아시아로 내려오는 경우가 드물었다. 이번에야 CIA가 개입한 일이라 그렇다지만, 에이헵은 영 한국, 중국, 일본, 세 나라의 일은 받길 꺼려했다. 카를로스가 이유를 물었을 때, 에이헵은 취향의 문제라고 일축했다. 그 말을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재활 중에 몇 번을 넘어졌는지 모른다. 잘못 뒹굴었던 날은 턱을 찧어서 다섯 바늘을 꿰맸다. 그만하길 다행이라고, 뼈에 문제가 없길 천만 다행이라고 의사가 그랬다. 당시의 에이헵은, 아니, 이백경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정말 다행인 게 맞는지. 이미 다행인 것이 하나도 없는데, 도대체 다행일 일이 뭐가 있냐고. 그는 의사에게 분풀이를 할 만큼 사리분별에 어두운 이는 아니었다. 턱에 거즈를 대고, 목발을 짚고, 그는 절뚝였다. 이백경이라는 존재가 잘린 다리에서 자꾸만 새어나갔다. 이대로라면 곧 죽을 거라고, 이백경은 생각했다. 극복하지도, 그렇다고 죽음을 받아들이지도 못한 그는 도피를 택했다. 이름을 갈고, 옷을 바꿔 입고, 사상까지 들어내면서. 놓으셔야 합니다! 포기하셔야 합니다! 외치던 목소리들보다 더 크게. 더 먼저. 그는 앞서 말하고, 나서서 외쳤다. It's every man for himself. 스스로에게 세뇌라도 하듯 굳이 입 밖에 그 문장을 내고서야 그는 만족했다. 블랙 리저드에 신입이 들어오며 거쳤을 작은 관문이자 연설이기도 했다. 넘어지고, 비참하게 기어 다니는 것에 이골이 나 굳은살이 박힌 팔꿈치나, 옅은 흉터가 남은 턱을 손으로 쓸어내며 에이헵은 오른 발목의 통증을 견뎠다. 존재하지 않는 부위는 종종 그렇게 통증으로서 제 부재를 드러내곤 했다. 병원에 갈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썩어 들어가는 정신은 술로 다스렸고, 밤마다 튀어 오르는 악몽은 더 많은 총질과, 더 많은 사상과, 더 많은 실적으로 꾸역꾸역 짓눌렀다. 고래가 썩어 들어가는 바다에 에이헵은 커다란 포경선을 띄웠다. 그 놈의 고래가 다시금 나타나 수면을 흐리면 언제고 작살을 꽂아주기라도 할 것처럼. 헉. 숨을 들이마시는 순간에는 틈이 생겼다. 단순한 호흡이 아니었다. 과거의 악연은 생각보다 질기고 난폭해서, ‘하필이면’이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마다 어김없이 에이헵의 눈과 귀를 장악하고 골통을 뒤흔들었다. 예를 들면, 마쿠스가 총을 쥐고 거침없이 걸어 들어오는 순간 말이다. 마쿠스의 걸음소리와 귀를 드드득 긁어내는 바람소리는 정확히 일치했다. 닥쳐올 앞날이 퍽 밝지 못함을 암시하는 비극적 장치라도 되듯. 에이헵은 뒤로 몸을 물렸으나 제법 우스운 꿈틀거림에 그칠 수밖에 없었다. 온전히 땅에 두 발을 딛고 서있는 놈의 속도를 이길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에이헵은 총구와 눈을 마주쳤고, 마쿠스는 총구를 통해 에이헵과 눈을 마주쳤다. 마쿠스대신 총구가 고함을 질렀다. 마쿠스는 발길질로 망가진 에이헵의 다리를 걷어차는 대신, 더욱 살벌하고 단단한 총알로 의족을 망가트렸다. 에이헵은 그것이 일종의 분풀이라는 사실을 알았으나, 숨이 턱 막혀서 어떤 소리도 내기가 힘들었다. 조금만 총알이 빗나가면 왼쪽 다리가 고스란히 오른다리의 전철을 밟으리라는 것을 직감한 탓이었다. 남은 한 쪽 다리는 안 돼. 그것만은 안 돼. 죽음의 문전에서도 에이헵을 지배하는 것은 삶이 아닌 다리에 대한 미련이라서, 그는 아직 탄이 남은 총을 들지도 못하고 바짝 얼어있었다. 다리는, 더는 안 돼. 이백경이 소리를 질렀고, 고래가 요동을 쳤으며, 작살을 쥔 선장은 빗발치는 총알에 정신이 혼미해 키를 잡지 못했다. 혀뿌리에서 쓴맛이 올라오고, 어지럼증이 도졌다. 도피는 수년에 걸쳐 에이헵의 오랜 친구가 되었다. 견딜 수 없는 일에 꽁무니를 빼고 달아나는 것을, 에이헵은 각자도생이라는 말로 그럴싸하게 포장하곤 했다. 마쿠스가 마지막 한 발이 남은 총을 다시 위로 겨누었다. 죽겠구나. 반사적으로 드는 생각을 갈무리하지도 못하고, 에이헵은 고개를 들어 바짝 언 표정으로 마쿠스를 마주했다. 심하게 골이 난 표정이었다. 언젠가 그 빌어먹을 다리 때문에 그렇게 될 줄 알았지. 마쿠스의 말에 에이헵은 대답하지 않았다. 이 빌어먹을 다리 때문에 이 꼴이 날 줄 알고 곁에 둔 네가 할 말은 아니지 않냐는 말이 튀어나올 것 같아서, 그는 이를 악물었다. 자신의 결함이 농담거리가 될 수는 있어도 핑계거리가 되는 것은 용납할 수 없었다. 쾅. 마쿠스가 방아쇠를 당기면 마지막 한 발이 에이헵을 향해 달려들었다. 헛숨에 가까운 음성이 튀어나간 것 같았으나, 에이헵은 제 입에서 탈출한 음성이 어떤 부류인지 가늠하기 어려웠다. 제가 낸 소리가 놀람에서 기인했는지 고통에서 기인했는지조차 불분명했다. 어깨가 불타는 것 같은 통증에 그는 고개를 젖혔다. 관통 당했나, 뼈가 부러졌나? 판단할 지식은 충분했으나, 여유가 없었다. 에이헵이 총을 놓친 것을 확인한 마쿠스는 그의 왼 발목을 움켜쥐었다. 매가 사냥감을 채어가듯이. 다리가 위로 들리며 잡아당겨질 때, 어깨를 감쌌던 에이헵은 반사적으로 다리를 움켜쥐었다. 총알이 파고든 허벅지가 당겨지며 통각이 아우성을 친 탓이었다. 러그가 깔린 바닥에서, 마쿠스는 거칠게 그를 당겼다. 사냥감을 움켜쥔 자의 행동이었다. 살아있는 에이헵을 끌고 가며 본인의 등을 노출하는 것은 허점이 아니라 자신감에 가까웠다. 에이헵이 아무 행동도 취하지 못하리라는 확신을 가진 몸짓이었다. 실로 에이헵은 그랬다. 선장은 키를 놓쳤고, 풍랑은 맞은 배는 좌초를 목전에 두고 있었다. 바닥에는 질질 끌려가는 에이헵을 따라 흔적이 남았다. 시체라도 끌고 간 것 마냥 지익 지익 그어진 핏자국은 요란했다. 에이헵은 까무룩 정신을 잃었다. 마지막으로 그가 본 것은 찰랑대는 힙 플라스크를 한껏 꺾어서 들이키는 마쿠스의 얼굴이었다. 웃고 있었다. * * *
죽은 듯이 사흘 밤낮을 내리 잠으로 보냈다. 전해들은 이야기였으니 시간은 그보다 길수도, 짧을 수도 있었다. 에이헵에게 주어지는 정보는 한정적이었다. 모든 정보는 마쿠스를 통해 가공되고 포장되었다. 에이헵은 불만할 수 없었다. 그는 작살 끝에 고래의 등뼈가 걸린 것을 알았다. 작살은 제가 쥐고 있지 않았다. 마쿠스는 선장의 자리를 꿰차고 앉아서, 고래의 등에 작살을 꽂았다. 흰 고래가 비명을 지르면 우레 같은 소리가 고막을 찢었다. 에이헵의 어깨는 무사했다. 병이 들었다. 관계도 사람도 모조리 병이 들어 썩고 곪았다. 도려내고자 하면 남는 부위가 없을 정도로 환부는 깊고 넓게 문드러져있었다. 에이헵은 제럴드를, 드미트리를, 마르셸의 생사를 묻지 않았다. 마쿠스가 남긴 에이헵의 일부는 해당 질문을 던질 목소리가 없었다. It's every man for himself. 마쿠스는 에이헵의 그 부분만을 도려내서 들고 나온 참이었다. 마쿠스의 입장에서 ‘이상하게 구는’ 에이헵을 제거한 채로. 에이헵은 선택권이 없었다. 마쿠스는 여전히 그를 대장이라 불렀고, 에이헵의 침대 옆엔 거금이 든 봉투가 놓여있었다. 50대 50. 마쿠스는 일방적인 제안을 이행했다. 어차피 죽었을 거라고, 내가 아등바등 하든 말든, 모두 죽었을 거라고. 에이헵은 그렇게 생각하는 수밖에 없었다. 조각난 스스로를 억지로라도 이어 붙이려면 그 수밖에 없었다. 에이헵의 어깨 상처가 아물고, First Service에서 보낸 새 의족이 도착할 동안 그는 질긴 악연으로 조각난 저를 이어붙이고, 옭아매고, 감쌌다. 로건의 얼굴은 기억에서 어렴풋했다. 3/40 min. 노란 포스트잇을 둥글게 채우던 글씨는 선명했다. 에이헵이 유일하게 안부를 묻는 것은 지수였다. 마쿠스는 어깨를 으쓱하며 대답했다. “She's fine.” 에이헵은 단촐한 문장의 참 거짓을 판별하지 못했다. 진통이 왔을 텐데, 비행기 티켓을 끊고 어느 세월에 빠져나왔는지, 논리적으로 따져보지 않으려 그는 안간힘을 썼다. 마쿠스는 에이헵을 잘 알았다. 그는 죽지도, 맞서지도 못할 인간임을 알았다. 혼자 힘으로는 악몽에서 기어 나오는 것조차 어려워서 조국도 이름도 버리고 온 사내가 아니던가. 이번이라고 다를 리가 없었다. 마쿠스는 에이헵의 유약함에 배팅했다. 그는 다시금 회피를 택할 테고, 그로인해 더욱 저처럼 거듭나리라고. 마쿠스는 이를 완성이라고 부르고 싶어 했다. 에이헵은 그것을 파괴라고 여기고 싶어 할 테지만. 마쿠스는 다정했다. 그는 절대적인 힘을 행사하는 순간에, 여유를 부렸다. 에이헵의 머리를 쓸어준다든지, 폭력 없이 그를 달랜다든지. 에이헵이 종종 일으키는 발작과도 같은 폭언과 분노는 그에게 아무 일도 아닌 양 치부되곤 했다. 마쿠스는 입 꼬리를 과하게 당겨 웃으며 어깨를 으쓱하곤 했다. 왜 이래, 진정해. 별 일 아니잖아? 에이헵은 빠르게 식었다. 제가 어떤 짓을 하든 팀원들은 모조리 죽었을 거라고, 에이헵은 생각했다. 멕켄지는 폭탄을 터트릴 계획이었고, 주변엔 중화기를 지닌 놈들이 벙커를 포위하고 있었다. 가망 없는 싸움이었고, 결과는 빤했다고 에이헵은 생각했다. 그래, 모두 다 죽는 것보단 마쿠스와 저라도 살아난 게 다행이었다. 본인 목숨은 본인이 챙겨야하는 법이다. 남의 뒤나 봐줄 여력이 어디 있단 말인가. 에이헵은 삼 주가 지나고 나서 침대 옆에 놓여있던 현금 봉투를 주머니에 챙겨 넣었다. 마쿠스는 그에게 외출을 허락했다. 술에 취하면 마쿠스는 에이헵을 뜯어먹을 듯이 목덜미에 이를 박아 넣었다. 에이헵은 그르렁거렸고, 둘은 우위를 점하려는 짐승들 마냥 낡은 침대위에서 엎치락뒤치락 싸움을 벌였다. 끼익 끽하는 소리는 괴기스러웠고, 낙후된 동네의 금이 간 건물 속에 옆방의 이웃은 얇은 벽에 발길질을 했다. 방음이 되지 않는 집에서, 마쿠스는 에이헵의 의족을 뜯어내듯 벗겼다. 회사에서 새로 지급한 의족은 첫 싸움터에 나가기도 전에 마쿠스의 손에 의해 몇 번이고 바닥을 뒹굴었다. 잔 흠집이 났지만, 둘은 신경 쓰지 않았다. 엎드린 에이헵이 거친 숨을 토악질처럼 뱉어내면 마쿠스는 입 안에서 맴도는 욕설을 거칠게 뱉어냈다. 가끔은 침대 헤드에 에이헵의 머리가 쿵쿵 처박혔고, 더욱 드물게는 둘의 몸이 바짝 붙어선 벽을 지지대삼아 움직이곤 했다. 벽에 에이헵의 등이 통째로 부딪히는 날이면, 그는 헐떡거리며 신음을 삼켰고, 마쿠스는 쾌감에 전율했다. 옆방에선 벽을 향해 발길질을 하고, 쿵쿵대는 울림은 벽을 따라 에이헵의 등에 닿았다. 마쿠스는 숨이 넘어갈 듯 웃으며 침대 헤드에 걸어놓은 돌격소총을 꺼내들곤 천장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 소리는 요란했고, 다른 소음이라 오인할 수도 없게 명확했다. 와중에도 마쿠스는 거칠게 허리를 움직였고, 에이헵은 고개를 젖히고 신음했다. 옆방의 분노는 금세 사그라졌다. 경찰을 불러봐야 소용이 없다는 것을 모르는 이는 없었다. 마쿠스와는 제격인 동네였다. 에이헵은 그에 물들었다. "How about Red Scorpion?"
담배 끝을 이로 씹으며 길게 숨을 들이쉬던 에이헵에게 마쿠스가 물었다. 나름 고심한 티를 내긴 했지만 에이헵은 가차 없이 'Nah.'하고 역겨운 말이라도 들은 사람처럼 반응했다. 에이헵은 일반적으로 마쿠스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소리를 불만족스러워했다. "That sucks." 수초도 걸리지 않아 튀어나온 평가에 마쿠스가 어깨를 으쓱했다. "White whale, Black lizard……. You love those kind of names, aren't you? Matching color with animal." "Then why? Why Red scorpion?" 심지 끝이 타들어가다 영 입에 물기 버겁게 짧아진 담배에 에이헵이 인상을 찌푸리면, 마쿠스는 익숙하게 그의 입에 물린 담배를 대신 가져가 울퉁불퉁한 시멘트벽에 비벼 껐다. 복귀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날이었다. 죽은 이들을 추모하지 않았다. 마쿠스는 에이헵을 몰아붙였고, 길들였으며, 어쩌면 제게 녹여내는데 성공했다. "It is most lethal scorpion species in the world. Not bad." "Still don't like it." "Then you can have a team 'Pink Rabbit' or 'Orange Cat' or something like that." 에이헵이 인상을 구겼고, 마쿠스는 낄낄대며 웃음을 삼켰다. 그는 여전히 붉은 색이 띠처럼 둘러진 힙 플라스크를 들고 있었다. 에이헵을 위한 돈 봉투가 놓여있던 자리에는 각종 보드카와 양주가 자리하고 있었다. 빈병은 방 한 구석 모아져선 더러는 굴러다녔고, 그 주변엔 마쿠스가 비벼 끈 에이헵의 담배꽁초가 굴러다녔다. 낙후된 도시, 무너져가는 건물, 낡은 방의 천장에는 마쿠스가 쏘아댄 총이 고스란히 자국을 남겼다. 에이헵은 개조된 의족과 함께 개조된 총을 지급받았다. 어깨에 무리가 와서, 한동안은 더욱 경량화 된 무기를 사용해야만 했다. 걱정 마. 마쿠스가 말했다. 어깨에 무리를 느낄 새도 없이 모조리 죽여줄 테니까. 에이헵은 그 말에 웃음을 터트렸다. Yes, Markus. You should be. 웃음소리는 낄낄대는 마쿠스와 흡사했다. 에이헵은 여전히 꿈을 꿨다. 동희를 붙잡고, 추락하는 낙하산과 함께 그는 공중에 얽매여있었다. 놓으셔야 합니다! 무전기가 소리쳤다. 이것을 악몽으로 분류해도 좋을 지, 에이헵은 매일 밤 고민했다. 에이헵은 추락이 시작되면, 망설임 없이 사내를 놓았다. 저 멀리 낙하하는 몸뚱이를 내려다보면서, 에이헵은 저의 낙하산에 단단히 매여 있었다. It's every man for himself. 에이헵은 중얼거렸고, 그럴 리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수백 미터 너머, 낙하산 없이 바닥으로 추락한 동희의 머리가 퍼석하고 부서지는 소리가 생생하게 들렸다. 꿈은 그렇게 끝이 나곤 했다. 에이헵은 눈을 뜨면 마쿠스의 술병을 들이켰다. 팀원을 새로 꾸리기 삼 일 전, 새벽녘에 잠에서 깬 에이헵은 마쿠스를 흔들어 깨웠다. 비몽사몽간에 잠긴 목소리로 What? 하고 묻는 그에게, 에이헵은 말했다. “We‘ll keep going on the name of Black Lizard." "Wha?" 잠에서 덜 깬 목소리로 마쿠스가 되물었다. "The Black Lizard. That's our team name." 마쿠스가 길게 하품했다. 에이헵은 그가 듣든 말든 신경 쓰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They are just a tail." "Who?" "The teammates." "What about me?" "So do you." 마쿠스가 아무렴 어떻냐는 듯 어깨를 으쓱였다. Okay. Finally, you are really yourself, now. 마쿠스가 중얼거렸다. 만족에 찬 목소리였다. 죽어버린 모두를, 그저 잘라낸 꼬리로 뭉뚱그린 에이헵이 퍽 마음에 든 모양새였다. 그만 자자. 그는 도로 등을 돌리며 몸을 뒤척였고, 에이헵은 천장에 수두룩한 총알 자국을 직면하며 자리에 누웠다. * * * 이것은 한 남자의 추락에 대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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